이것저것 리뷰
매너리즘(Mannerism), 개인만의 영역일까? 의미, 해결방안 본문

"요즘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요"
입사 7개월 차 후배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속에 예전의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후배가 걱정이 됐다. 안쓰럽기도 했다.
한 번씩은 찾아 온다는 매너리즘을 나는 어떻게 견뎌냈던가 떠올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찾아냈던 것 같다.
그것이 당장 하고 있는 업무이든, 아니면 나중에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일이든 상관없이 이것저것 시도해봤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하고 있는 업무 안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HR 분야에 내가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항상 의문이 생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매너리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매너리즘 그거, 정말 개인만의 영역일까?
우리는 각자의 고유한 업을 가지고 살고 있다.
적으면 하나에서부터 세 가지 이상일 수도 있다. 또는 정말 그 이상일지도.
하지만 몇 개의 업무를 담당하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 업무들은 우리의 머리와 손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고정된다.
그 익숙함을 '숙련되었다' 하며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따분하다' 하며 지겹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매너리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각양각색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 후자의 경우가 익숙함을 매너리즘에 빗대어 말한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보통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업에서 의미가 없다고 느끼거나 순간순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빠지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실제로 육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무기력증, 두통, 근육통 등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사람에게 자주 돌아 오는 말은,
"배가 불렀네!", "다 생각하기 나름이야", "요즘 애들은 정신이 약해 빠졌어, 우리 때는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 와 같았다. (실제로 나는 과거에 "요즘 취업하기도 힘들다는데 배 부른 소리 하지 마" 라는 말을 선배에게로부터 들었다)
뭐, 그렇다고 그 말들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굳이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예쁜 말 고운 말로 응원해주면 더 좋겠지만😥)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 정말 그 사람, 즉 개인만의 문제인 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다. 매너리즘 또한 조직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구성원의 '직원경험'의 중요성을 중대하게 보고 관리하는 것처럼, 매너리즘도 반드시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또는 적어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거기에 빠진 사람은 작은 것에도 새로움이라는 큰 자극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자극은 때때로 변화(이직) 욕구를 부추기기도 한다. 또는 현재 하고 있는 업에 대한 의미와 초심을 망각하고 나태함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그 양상들은 아주 다양하고 또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결국 기업 즉, 조직의 손해로 이어질 것이다. HR에서도 구성원 리텐션(Retention)에 얼마나 열과 성을 다 하는 지 알면 놀랄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손해가 발생하기 전에 매너리즘 또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조직이 늘 새로운 것을 제공하며 구성원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새로운 것을 제공한다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항상 느끼며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의깊게 행동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져 버리기 전에, 업무의 범위와 방식 등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그리고 우리에게 더 적합한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을 지를 끊임없이 논의해 봐야 한다.
또, 때때로 새로운 업무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담당 업무 또는 부서 이동과 같은 변화도 때와 구성원의 역량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것들이 힘든 경우들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우리는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매너리즘의 지속은 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늘 득(得)이 아닌 실(失)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중한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잘 고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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