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약물(마약)과의 전쟁,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불법 약물 여부 채용에 도입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불법 약물(마약)이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대한민국도 더이상 불법 약물로부터 안전한 나라는 아니게 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금 더 빠르게 퍼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온라인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불법 약물에 쉽게 접촉하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위험한 것이기에, 약물 중독에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예방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HR 특히 채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기업 내에서부터도 이러한 불법 약물과의 싸움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도를 마련하고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인재 영입 즉, 채용 단계에서부터 불법 약물 사용 또는 중독 여부를 검증하는 새로운 규정과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중견 기업 이상에서는 면접 합격자에 한하여 채용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도 건강검진을 많이 실시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경찰공무원 등 국가 공무원 임용이나 특정 기관 또는 시설 직원을 채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불법 약물 사용 여부에 대한 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근무 시 주위에 전파가 될 만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만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채용 건강검진 과정에서 약물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젊은 세대 내에서 불법 약물 사용 및 중독에 대한 문제를 빠르게 줄이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최근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 폭력 이력을 대학교 입시 및 취업 평가 과정에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법 약물 사용 여부가 대학교 입시 또는 취업 평가 과정에 활용된다면, 불법 약물을 접하는 상황 자체를 지금보다는 더 기피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산업 및 기업 조직 분야에서의 불법 약물 사용(물질 남용)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사실 이전부터 시작되어 왔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심리학 공부 과정에서 제가 학습한 <산업 및 조직심리학>에서도 해당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조직 및 조직심리학>에서는 물질 남용은 사회적, 도덕적, 경제적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매우 포괄적인 문제이며, 물질 남용에 탐닉하는 종업원들은 자신의 복지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동료 종업원과 타인의 복지도 위태롭게 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들은 직무 지원자들과 현재 종업원들 모두를 대상으로 물질 남용자를 찾아내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채용 후 1.3년이 지났을 때 불법 약물에 대하여 양성반응을 보였던 종업원들은 음성반응을 보였던 종업원들보다 결근율이 59.3% 더 높았으며, 자발적 이직률(해고된 종업원)이 47% 더 높았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였습니다.
또 그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각한다면,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집단에서 약물 사용자들을 불합격시켰더라면, 결근과 이직 비용이 줄어들 것이고 이로부터 추정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물론 이러한 약물검사를 채용 과정에 도입하는 데에는 많은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할 것입니다. 특히, 채용 건강검진을 시행하지 않고 있거나 도입할 수 없는 기업의 경우에는, 그러한 과정이 강제성을 띄게 된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 자체가 기업 경영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어, 여러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또 소변 또는 혈액 검사를 통해 약물 검사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그 정확성이 상황이나 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N차로 검사가 진행될 가능성 높음), 그렇게 될 경우 모발 검사로 추가 진행해야 하지만 필요 모발 수가 100모 이상으로 다소 많다는 점 등이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도입 가능성 검토는 더욱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불법 약물 사용 및 중독에 관한 문제는, 과거에는 지금처럼 표면으로 드러날 정도는 아니었으나, 현재는 눈에 띄게 수면 위로 올라 온 상황입니다. 그것은 불법 약물 사용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법 약물 사용 후 운전을 하다가 인명사고를 내거나, 망상 등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의 사건사고가 빈번해지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불법 약물과 관련된 문제에는 미적지근하게 대응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정부에서 산업/기업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당 문제에 개입하여 개선 방법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지원해 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기업 측에서도, 채용 과정에서 불법 약물 사용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과정과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고, 사회적으로 그러한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수 있는 때가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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